본문 바로가기

커리어,일터

5년 후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매년 초 혹은 전년 12월만 되면 새해 계획 - 소망까지는 아니었다 - 을 세우곤 했었는데, 그 중에서 1년 계획을 세우기도 했지만 중장기 계획도 수시로 업데이트를 하곤 했었다. 회사 내에서도 모든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사업년도에 맞는 개인의 실적 또는 성과지수 목표를 세우도록 했었는데, 회사 밖의 개인으로서 내가 향후에 어떤 모습과 성과를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측정해주는 나침반 역할도 해주던 향후 3년 후 OR 5년 후 계획이 바로 그 중의 하나였다.


캐나다에 와서 삶이 힘들고 괴롭고 무조건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에 과연 내가 캐나다에서 3년 후 내지는 5년 후의 모습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상상은 부질없는 망상이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잊을만 하면 한국에 있는 SEARCH FIRM/HEAD HUNTER로부터 Position Offer를 메일이나 전화로 받고 있는데, 그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런 제안을 받으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흔들리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아내와 딸내미는 어떻게 지낼 수 있을까? 하는 허튼 생각에 여기 캐나다에서의 생활을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게 되곤 했었다.


어제도 이전 - 벌써 2년 가까이 지났다 - 에 지원했던 포지션에 다시 지원할 의사가 묻는 이메일이 그 HEAD HUNTER로부터 왔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이런 Position Offer가 올 때마다 내가 캐나다에 있으며, 내가 APPLY를 하더라도 해당 회사에서 해외거주 중인 사람에게도 동등한 시각으로 평가할 것인지와 Job Interview를 하기 위해서 한국으로 가지는 못하기 때문에 Telephone call or Video Call(Skype)로 Job Interview를 할 의사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달라고 하면, 그 다음부터는 대부분 진행이 중단되거나 아예 피드백이 없다.


그런데, 이젠 정말 이런 고민이나 갈등을 접어야 하는 시기가 다.




1년 4려 3고, 격/서 4다. 가 2017다. 로 2며, 약 1다. 그리고 다시 2년이 지난 5년 후는 캐나다로 랜딩한 지 10년이 되는 시점이다. 5년 후라는 기간 설정을 한 이유는 이 곳에 정착해서 10년이 되는 시점이라면 무엇인가는 나와 가족의 삶이 안정을 해서 앞으로 치고 나가야 하는 발판이 마련되고 이곳에서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하는 시기를 의미한다.그래서, 5년 후의 계획과 달성여부는 우리 가족에게는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