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캐나다/이민, 삶

토론토에서 감자탕 먹기

토론토 특히 업타운 지역인 노스욕(North York)과 그리고 리치먼드힐(Richmond Hill) 지역만 하더라도 한국음식 전문 식당이 꽤 많이 위치해있어서 집에서 직접 만들어먹기 어렵거나 손이 많이 가는 메뉴는 이런 식당을 찾아가서 먹어야 한다. 그나마 Vancouver나 Toronto가 한국사람들이 한국음식이 그리울 때마다 비교적 손쉽게 먹을 수 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어제 오후에 아내와 딸내미가 구몬수학과 한글공부하는 것 때문에 난리가 났었고, 내가 퇴근해서 그 이야기의 전후를 들은 내가 아내와 딸내미에게 또 한바탕 난리를 친 덕분에 아내는 식음을 전폐하고 딸내미는 오늘 학교에 가는 것을 포기했다. 요즘 딸내미가 굉장히 예민하고 잘 해결해야하는 문제를 안고 있어서 학교에 가는 것이 정말 싫은 날에는 집에 있도록 하고 있다. 아내는 아내대로 그동안 마음에 담아 둔 스트레스와 고민, 그리고 불만이 쌓일 대로 쌓여서 속으로 곪아가고 있지만, 딱히 속시원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아서 답답할 뿐이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해결책이 아닌 것은 우리 두 사람 모두 잘 알고 있다.


결국 먹고사는 고민을 잊을 때가 되어야지 이런 답답함과 막막함이 사라지지 않을까?






어쨌든, 옆으로 많이 샜는데 오늘 먹은 감자탕도 그 동네 뿐만 아니라 광역토론토(GTA)와 미시사가, 해밀턴, 런던까지 같은 이름의 식당을 오픈해서 성업 중일 만큼 꽤 유명한 곳이다. 맛도 그나마 토론토에 있는 식당에서 만들어 파는 감자탕 중에서 가장 나은 것은 사실이다. 애초에는 점심으로 순대국을 먹으려고 쏜힐(Thornhill)에 위치한 <조선옥>이라는 식당으로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하필이면 매주 화요일이 휴무란다. 그래서, 차선으로 선택한 메뉴가 감자탕이었다.


그래도 감자탕은 토론토에서  이 곳 <부엉이감자탕 The Owl of Minerva>이 제일 괜찮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오늘은 감자탕 2인분과 요일 스페셜인 떡볶이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좀 짜다는 것 빼고는 전체적으로 맛있게 먹었다. 게다가 사람들이 많이 없는 오후 3시 경에 가서 먹었으니, 방해받지 않고 천천히 먹을 수 있어서 편안한 늦은 점심식사였다.



'캐나다 > 이민,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제나 기대와 다른 페스티발  (0) 2016.02.22
광역 토론토(GTA)의 도서관 풍경  (0) 2016.02.05
출근길, 퇴근길  (0) 2016.01.30
2016년, 나의 화두는 '배움(Learning)'  (0) 2016.01.02
이민생활 만 4년 단상  (0) 201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