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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이민, 삶

마지막 한국여권 갱신? 막연하게 딸내미의 여권이 2016년에 만료가 되어서 갱신을 해야한다는 건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시기가 3월 초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여권기한이 만료된 3월 9일, 토론토 총영사관에 가서 사진을 찍고 갱신신청을 했다. 작년부터 영사관에서 사진촬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서 미리 여권용사진을 준비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여권신청이나 갱신을 요청할 수 있었다. 3주 후에 새로운 여권이 도착하면 아마도 그 여권은 딸내미에게 한국국적으로 살아가는 마지막 여권이 될 수도 있겠다. 예상대로라면, 2016년 후반 내가 시민권을 신청하는 시점에 딸내미의 시민권 신청을 할예정이다. 더보기
이유있는 걱정거리 몇 가지 최근 며칠 동안 걱정거리를 머리에 담고 살다보니, 일상생활이 말이 아니다. 갑자기 살짝 버럭하거나 의욕이 떨어지면서 가뜩이나 재미가 없는 일이 더 재미가 없고 쳐다보기도 싫어지다보니,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연달아 조기퇴근을 했다. 딸내미한테도 한두번 짜증을 냈고 꿈자리도 별루다. 그 걱정거리가 뭘까… 1월 말에 청구한 보험클레임이 아직 처리가 되지 않았다. Customer Service에 이메일로 claim을 접수했는데, 아직 서류를 검토 중이고 리뷰 중이고 정해진 일정은 아직 없다고 한다. 괜히 내가 뭘 잘못했나, 만약 그런 거면 파생되는 문제는 뭐가 있을까 하고 이래 저래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어제 오늘 연달아 보험사로부터 메일을 연달아 받았는데, 메일의 뉘앙스가 .. 더보기
언제나 기대와 다른 페스티발 예전에 살았던 캐나다 동부의 작은 도시, 하지만 그 주에서는 가장 인구가 많은 도사인 Moncton의 축제도 그랬지만 이곳 Vaughan의 축제도 기대보다는 확실히 못했다. 축제에 빠지지 않는 먹을거리 -라고 해봐야 피자, 핫도그, 써브 정도 - 와 각종 페인팅, 이동식 놀이기구와 협력사들의 홍보부스. 게다가 올해는 날씨마저 이상해서 눈리 전혀 보이지 않는 Winter Festival이어서 전혀 분위기가 살지 않았다. 사람은 많았지만 축제의 느낌보다는 사람만 가득한 스포츠경기장의 느낌? 그랬다. 사진이 달랑 2장 밖에 남기지 않을정도로 볼거리나 흥미가 많이 떨어진 행사였다. 더보기
광역 토론토(GTA)의 도서관 풍경 캐나다에 이민을 와서 좋은 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별로 없다고 대답한다. 이전 포스팅에서 여러 번 언급이 되었지만, 가장 중요한 먹고사는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의 눈에 아무리 좋아도 나와 가족의 눈에는 아직 '남의 집 얘기'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좋은 점을 굳이 말하라면 지역 곳곳에 자리잡은 '공공도서관(Public Library)' 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 그 중에서도 모든 것이 풍부하고 많다는 서울에서도 살면서 공공도서관을 가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눈에 잘 띄지도 않았고 오히려 집 근처의 독서실에 하루 만원을 내고 들어가서 공부를 하곤 했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하지만, 캐나다 특히 토론토에 와서 놀라고 가장 반가웠고 즐겼던 혜택이 도서관 이용이었다. 업타운 No.. 더보기
토론토에서 감자탕 먹기 토론토 특히 업타운 지역인 노스욕(North York)과 그리고 리치먼드힐(Richmond Hill) 지역만 하더라도 한국음식 전문 식당이 꽤 많이 위치해있어서 집에서 직접 만들어먹기 어렵거나 손이 많이 가는 메뉴는 이런 식당을 찾아가서 먹어야 한다. 그나마 Vancouver나 Toronto가 한국사람들이 한국음식이 그리울 때마다 비교적 손쉽게 먹을 수 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어제 오후에 아내와 딸내미가 구몬수학과 한글공부하는 것 때문에 난리가 났었고, 내가 퇴근해서 그 이야기의 전후를 들은 내가 아내와 딸내미에게 또 한바탕 난리를 친 덕분에 아내는 식음을 전폐하고 딸내미는 오늘 학교에 가는 것을 포기했다. 요즘 딸내미가 굉장히 예민하고 잘 해결해야하는 문제를 안고 있어서 학교에 가는 것이 정말 싫.. 더보기
출근길, 퇴근길 한국과는 달리, 이곳 캐나다에서 오피스 근무를 하지 않는 한 주중의 업무 일정은 다양하다. 내 경우, 처음 지금의 일터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는 수요일/목요일/금요일/토요일을 일하는 주 4일/40시간 패턴이었지만 지금은 월요일/화요일 & 금요일/토요일을 일한다. 일요일과 수요일 그리고 목요일은 OFF다. 종종 OVER TIME을 하는 경우에는 주로 수요일에 하는데, 아마 당분간은 OVER TIME은 없을 것 같다. 아침 5시 30분 즈음에 일어나서 얼른 아침밥을 먹고 집을 나서는 시각이 아침 6시 15분 정도인데, 출근길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 집에게 가까운 맥도널드에 가서 Medium Double Double 사이즈의 커피를 사서 가곤 한다. 오늘 아침(새벽) 풍경이다. 눈 보다는 바람이 무척이나 강하고.. 더보기
2016년, 나의 화두는 '배움(Learning)' 최근에 같이 일하는 동료와 몇 가지 가벼운 이슈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었는데, 불과 며칠 전부터 다시 한번 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은 이제 다시 ‘배워야 하겠다'라는 것이다. 캐나다에 온 후, 뒤늦게 조직의 가장 아래단계에서 다시 생활을 하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는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음에도 그 부족한 그 스킬은 단 시간 내에 풀 수 있는 과제나 목표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올해부터 하고자 하는 이 배움은 여기서 조직 생활의 상위 단계로 올라가기 위한 실용적 방법과 함께 장기적으로 내가 이곳 캐나다의 조직(workplace)에서 생존하기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그 수단을 통해서 나와 가족이 원하는 수준의 생활을 위한 현실적 장치를 만들어놓기 위한 안전장치가 될 배경.. 더보기
이민생활 만 4년 단상 Dec 13th, 2015 2011년 9월 27일 랜딩 후 만 4년이 훌쩍지났다. 그렇지만, 내 캐나다 실제 거주기간은 2년 9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시민권 신청은 2017년 하반기에나 고려해볼 정도로 내 캐나다생활의 연속성은 떨어진다.사실, 진짜 캐나다 이민생활의 시작은 2013년 7월 부터라고 볼 수 있다.1년4개월 동안의 기러기생활을 정리하고 캐나다로 복귀하면서 다시시작된 나의 좌충우돌/절망과 좌절, 비적응자의 전형을 보여주던 나의 이민 정착기는 내가 드러내놓고 싶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이런 초기 어려움이 나중의 거름이 될 지도. 어쨌든, 각설하고... 어느덧 2015년도 불과 20여일이 채 남지 않은 어느 일요일 오후 토론토 서쪽 우드브리지의 한 쇼핑몰 주차장.. 더보기
10월을 보내며 10월이 훌쩍 지나고 써머타임도 오늘부터 해제되면서 가을은 이제 끝났다고 볼 수 있겠다. 어제 Halloween Day에는 승비와 가깝게 지내는 친구와 그 엄마를 초대해서 하룻밤을 같이 지내면서 승비에게 친구와 Sleepover하는 즐거움을 주었고 나는 나대로 10월이 가는 것을 차분하게 보내려고 했다. 10월에는 결혼기념일과 승비의 생일이 하루차이로 있는데, 지금까지 거의 매해 승비의 생일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은 전혀 기념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 승비 생일 선물로는 승비가 써프라이즈!!!!한 선물을 오래전부터 요청해와서 7인치 Acer tablet을 사줬다. 아마도 승비가 휴대폰을 갖기 전까지 갖고 놀 비교적 비싼 선물이 될 것 같다. 결국, 6학년 전.. 더보기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나 스스로 긍정적으로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힘들어하는 아내와 이제 겨우 4학년인 딸내미에게 나침반이 되어주고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지 못했던 지난 4년 간의 캐나다 생활이었다. 아내는 지쳐있다. 내가 손을 내밀고 붙잡아주고 끌어주는 것이 진작에필요했는데, 그동안 내가 힘든 것만 말하고 가족의 힘든 나날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해주지 못했다. 딸내미와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했고,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도 못했다. 딸내미가 커가면서 나에 대한 불만과 부족한 점을 이젠 숨김없이 표현하곤 하는데, 커가는 만큼의 적절한 보살핌과 배려가 정말 부족하기만 했고 지금도 그렇다. 어제 밤, 아내에게 말했다. 걱정하지 말고 날 믿어주고 더 이상의.추락은 없고 이제 비상하는 것만 이제 우리 앞에 있다고 선언했다. 더 이상 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