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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이민, 삶

캐나다이민 만 4년

2011년 9월 27일 인천공항을 통해서 한국을 떠나 같은 날 밴쿠버 공항->토론토 공항->몽턴 공항으로 이어지는 거의 20시간에 가까운 비행시간과 경유시간을 거쳐서 캐나다에 발을 내딛은 지 만 4년이 지난 지난 일요일은 한국은 추석이었다. Blood Full Moon을 볼 수 있다고 이곳 토론토 미디어에서는 약간의 어수선을 떨었지만, 나와 아내 그리고 딸내미에게는 어느 일요일과 다를 바 없는 일상 중의 하루일 뿐이었다.


이민을 온 목적이 무엇이고 목표가 무엇인 따지고 보면 별 볼일 없는 이유와 근거로 이런 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 우리 부부의 결론이었다. 한국에서 정말 무난하고 편안하게 그리고 몇 년 전에 출사표를 던졌던 어느 정치인의 구호였던 '저녁 있는 삶'은 우리 가족에게는 하나도 부러울 것이 없을 정도로 우리 가족은 매일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있었고, 경제적으로 문제없이 살았는데, 무슨 정신이었는지 '이민병'이 들어서 캐나다로 이민을 와버렸는데, 그게 지금까지 가장 큰 '실수' 중의 하나가 되었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만 4년이 되는 기간동안 후회나 남탓 그리고 캐나다 탓만 할 수 없는 상황임에는 분명하고 그걸 어느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이젠 정말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나와 가족이 이곳에서 살아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에서도 잘 살 수 있었던 것을 여기 낯선 캐나다로 옮겨와서 지난 4년을 힘들게 살아온 만큼 우리는 한국에서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목표를 마음에 담고 살아야 겠다.



시즌패스를 구입했지만, 정작 난 단 한번 다녀왔다. 그래서, 시즌이 끝나기 전에 우리 세 가족은 남은 기간동안 몇 번을 더 즐길 계획이다.



지난 1년 간의 직장생활은 끝없는 추락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원초적인 몸부림과 방향전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조직에서 고작 1년을 지켜봤을 뿐이지만, 세상 어느 곳에도 완벽한/완전한 곳은 없듯이 내가 소속된 조직 - 세계에서 가장 큰 e-commerce retail company - 도 누구나 느낄 수 있을 만큼의 편향성(Bias)가 만연해 있다. 출신국가, 소속된 팀, Gender 등등. 능력과 실적에 따른 공정한 경쟁따위는 없다.


자 이제 그만 깨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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